얘가 누구야

Photo by Kim Dong Won

오래 전 딸아이가 사진 하나를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얘가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바로 너지.”
“에이, 설마. 얘, 나 아니야.”

네가 아는 네가 있지만
우리는 네가 모르는 너도 알고 있다.
지금은 너만 아는 네가 더 많고 깊어졌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에겐
너는 모르지만 우리는 아는 네가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성덕여중의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포즈 취하라고 했더니 발끝을 살짝 세운 순간이다.

4 thoughts on “얘가 누구야

  1. 젖살, 볼살 통통한 건강미녀였네요.^^
    저 때 디카가 있었다면 부모들은 아마 지금 찍는 것보다 훨씬 많은 셔터질을 했겠죠?

    1. 저 때는 심지어 그냥 보급용 카메라도 없었죠.
      그래서 사진찍을 때마다 매번 빌려서 찍거나
      1회용 카메라를 사서 찍고는 했어요.
      디지털이 있었으면 엄청나게 기록해 두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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