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속으로 사라지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4분 33초.
저녁 햇살에 몰려 쫓겨온
건너 편 아파트의 그림자가
우리 아파트 옥상의 벽에 부딪쳐
걸음이 막혔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었다.
다급해진 아파트 그림자는
내 그림자를 밀며
벽속으로 도망가려 했다.
내 그림자가 벽속으로 밀리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4분 38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4분 39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4분 46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4분 55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01초.
나는 서서히 벽 속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04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08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11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1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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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17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18초.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5일 서울 천호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오후 6시 25분 19초.
내가 벽속으로 사라졌다.

8 thoughts on “벽속으로 사라지다

  1. 멋지게 스며드신 동원님
    마지막 사진엔
    실례 실례 합니다~~ 하면서 다시 짠 환하게 나타나시믄
    분위기 망치나요…?ㅎㅎ
    아..정말 신기한 장면을 ..찍으셔서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_^*

    1. 옥상이 저의 스튜디오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당을 잃어버리니 옥상으로 채우는 것 같습니다.
      누가 옥상에서 화단 같은 걸 만들어
      꽃이나 채소를 가꾸어도 될 것 같은데 못하게 하나 봅니다.
      그럼 지상을 하늘에 구현하는 모양새가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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