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빛이 숲속으로 밀물처럼 몰려와 있었다. 나무들의 밑둥에 모여 노란빛으로 찰랑거렸다. 한낮의 푸른 하늘에서 머리맡으로 쏟아질 때는 빛의 세례가 폭포수 같았으나 하나도 그 빛에 몸이 젖질 않았다. 지천일 때의 빛은 건조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 빛이 몸을 기울여 숲에 눕자 갑자기 빛은 촉촉해졌다. 이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몸이 빛이 젖었다. 숲이 저녁빛에 젖고 있었고, 나도 그 빛에 젖었다.
9 thoughts on “숲의 저녁빛”
저녁숲. 멀리서 분수를 지켜보다 분무되는 물에 나도 모르게 촉촉해지는 곳. 너무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 아니세요. 🙂
9 thoughts on “숲의 저녁빛”
저녁숲. 멀리서 분수를 지켜보다 분무되는 물에 나도 모르게 촉촉해지는 곳. 너무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 아니세요. 🙂
검단산은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이 날따라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더 많더라구요. 일하고 짬이 나면 산에 가고 그러면서.. 사실은 근근히 살고 있어요.
역시 동원님의 빛의 예술사입니다~~~
저녁과 아침 햇살에 푹 젖어 보는 것… 행복이겠지요?
살짜기 그 빛의 연못에 빠져보고 싶은데요…
잘 지내시죠? ^^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
10월 7일날 뜰기님이랑 만나서 두물머리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때 시간나면 합류하세요.
CD는 집에 잠깐 들러서 갖고 가도 되요.
아침빛도 좋지만 종종 저녁빛의 아름다움에 취할 때가 있는데,
지나치게 밝지도 따갑지도 않은 이런 순간, 이런 장면을 만날 때가 그렇습니다.
말을 잊게 만들고, 그 자리에 그 순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
여겨질 때가 가끔 있지요.
검단산이 원래 이렇게 나무가 좋았나 싶게..
정말 나무들이 좋더군요.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의 숲인데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신의 은총이 빛으로 온다면 이런 빛으로 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밥 다 풀 때까지 버티고 놀지만요..ㅎㅎ
ㅎㅎㅎ 나는 엄마 기다리던 생각이…^^
조맘때가 어린 애들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ㅋ
다들 빨랑 밥먹으러들 들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