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와 바다의 입출입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10월 1일 인천 영종도의 마시안 해변에서

아무나 갯벌에 들어가 어패류를 잡아가고 캐가자
바닷가 사람들은 허가 구역을 만들고 출입을 금지시켰다.
기둥을 박고 선을 매 울타리를 만들었으며
빨갛게 핏발선 글귀로 이곳이 면허 구역임을 알렸고
이곳은 이제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다.
난 바다마저 걸음을 끊을까 걱정이었지만
출입이 막힌 것은 우리의 걸음뿐,
바다는 출입을 막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고
매일 그 울타리를 넘나 들었다.
그러나 바다도 울타리를 넘을 때마다
그 출입금지 글귀에 마음이 위축되었는지
출입 허가증삼아 물풀을 울타리의 줄에 걸어주고
갯벌을 다니기 시작했다.
허가증 검사가 자주 있었는지
걸어놓은 물풀이 곳곳에 상당히 여러 개였다.

3 thoughts on “출입금지와 바다의 입출입

  1. 그것보다는 아마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됐겠죠.
    사람들이 한가할 때는 어부들도 찾는 도시 사람들을 반겨주었을 것 같아요.
    산도 너무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냥 그 발길도 감당하기 어려워지니까요.
    언제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제인 듯 싶어요.
    여기 예전에 갔을 때는 4륜 바이크가 한 군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세 군데나 있더라구요.
    사람이 그만큼 많이 찾는다는 얘기죠.
    어부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아진 방문객이 문제인 거 같아요.

  2. 바닷물은 오래 전부터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이런저런 혜택을 주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독차지하려거나 제한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비웃듯 물풀을 남겼군요.
    바다의 유머 감각이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바다 위로 난 다리는 공항 가는 고속도로인가요, 인천대교인가요?

    1. 말씀듣고 보니 멀리 보이는 것이 다리처럼 보이는 군요.
      그냥 끝까지 갯벌하고 바다예요. 여기저기 꽂아놓은 말뚝들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 같아요.
      언제 여기서 섬에 한번 가본다고 하면서 그것도 몇년째 말만 계속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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