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로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빛이 깔리는 호수는
어둠을 호수 바닥으로 내려
어둠만큼 더 깊어지고 있었다.
호수에선 오리 두 마리가
제 몸을 배처럼 호수에 띄우고
발을 노처럼 놀리며 물결을 밀어내고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던
오리 두 마리가
갑자기 서쪽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저녁해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날아갔다.
붉은 저녁해가 마치 아이들을 집으로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처럼 하늘에 걸려있었다.
몇몇 오리들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보지 못한듯
여전히 호수를 어정거리고 있었다.
10 thoughts on “저녁해와 오리”
달이었다면 완전 팔광인데 ㅋㅋ
정말 기가막힌 작품이네요. 믿기지 않는 순간포착이고요.
호수쪽으로 좀 깊숙히 들어갔을 때만 해도
태양이 그렇게 붉지는 않았는데
거의 다 나왔을 때쯤 아주 색깔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태양 사진을 몇장찍고 카메라 내리고 있는데
오리 두 마리가 날아오르더라구요.
정신없이 셔터눌러서 건졌죠.
오호
저거 저거 참 멋지네요.
해가 먹은 오리
혹은
해를 파먹는 오리…ㅎ
오, 이런 신선한 시각이라니.
우리 갔었던 백운호수에 좋은 산책길이 있더라구요.
그 길에서 얻어낸 선물이죠.
햐… 좋네요… 같이 봤는데요 어쩌면…
참 멋져요 그 찰나적인 풍경을 이렇게 남겨 놓으시는 능력
종경하옵니당!~~~
그 길 참 잔잔하니 좋더라구요
여러번 가도 이번에 처음 발견(^^)했어요!
이제 부터는 백운호수 가면 코스로…음…
이런 건 완전히 운이죠, 뭐.
그때 하필 망원을 끼우고 있어서 그것도 다행이었고.
오리가 오예 되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찍을 것이 많은 것 같아요, 그 길이.
오리가 제 아무리 높이 날아도 오리를 못 갈 텐데, 카메라는 저 멀리 같은 높이로
둘을 담았네요. 이런 걸 예술이라고 하던가요.^^
백운호수는 밥 먹거나 차 마시러는 여러 번 가고, 근처 백운산 갈 때 지나긴 했는데
막상 호수변을 걸어보진 못했어요. 더군다나 가을날 해질녁의 호숫가 산책이라니,
근사하셨겠습니다.
안양에 사는 도예가의 전시 작품 찍으러 간 길에 좋은 걸 하나 건졌죠.
어두워서 호수 근처 숲으로 들어가 보질 않았는데 나무 숲도 아주 좋아보이더라구요.
담에 가면 오리배도 한번 타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오리 두 마리 날아가는 걸보고는 두 마리라 오늘은 십리는 가겠다며 낄낄거리기도 했죠. ㅋㅋ
포착을 참 잘하셨네요
절묘한 타이밍..
잘 맞춘거지요.
멋집니다.
호숫가 주변에 산책로가 있더라구요.
거기 거닐다가 재수좋게 오리의 협조를 얻었어요.
숲길이 좋을 듯한 곳이어서 다음에 가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