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날개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10월 1일 인천 영종도의 마시안 해변에서

바닷가 모래밭을 따라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투명한 몸을 모래밭으로 납짝 눕혀
가장 낮은 자세로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그 물길의 한가운데 조개껍질 하나가 놓여있었다.
조개 껍질은 물을 좌우로 갈라
결을 수놓은 뒤 물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중간중간 조개껍질이 흘러가는 물을 가로막고 서서
물의 날개를 건네주고 있었다.

4 thoughts on “물의 날개

  1. 아… 물의 날개… 참 좋네요 차암…
    하늘을 날아야만 날개가 아니군요…
    새롭고 순수한 시선이 언제나 좋아요
    진심을 다하는 조개 정말 물방울이 진주인듯 영롱하네요^^

    1. 바다나 호수, 그리고 산이 천천히 돌아다니면 참 눈에 띄는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높은 산에 올라가 넓게 보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침을 자연과 함께 열었다가 자연으로 닫으면서 살아보고 싶어요.

  2. 바다의 푸른 빛도 좋지만, 이렇게 투명한 물색도 참 좋습니다.
    그럴 린 없겠지만 조개껍질이 마치 진주알을 품고 있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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