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축포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10월 14일 남한산성 자락에 있는
경기도 하남의 쥐봉에서

구름이 분수처럼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구름은 그렇게 하늘로 도약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날개도 없이 허공의 부력만으로
하늘을 둥둥 떠돌 수 있는 가벼운 몸을 가진 것이 구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구름이 지상의 중력을 뿌리치고
분수처럼 하늘로 솟아 올랐다.
지상에서 쏘아올린 축포 같기도 했다.
내 마음을 실어 하늘에 둥둥 띄워놓는 구름도 좋지만
가끔 나도 내 마음을 축포처럼 쏘아올리고 싶었다.
요 며칠도 그렇다.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10월 14일 남한산성 자락에 있는
경기도 하남의 쥐봉에서

8 thoughts on “구름 축포

  1. 축포구름…와 진짜! 동원님!^^
    지난 여름 그 많던, 맛난 닭다리, 솜사탕에 이어서 축포구름….
    엇…어찌 아셨어요? 며칠전에 간송미술관 갔다가 참치님께 다녀왔었는뎅…
    동원님과 언니 생각이 삼삼했는데…월말이라서요…ㅎ

    1. 옥이 한테 전해 들었죠, 뭐.
      이번 간송 전시회는 엄청 인기였다고 하더군요.
      전 월말에는 거의 꼼짝을 못해요.
      간송 미술관의 실장님은 요즘 텔레비젼에도 나오고 있더라구요.
      인기 폭발인듯.

  2. 안녕 하심까..?
    ㅎㅎㅎ…

    왜 동원님의 새 글은 제 즐겨찾기에 표시가 안될까요?
    빨간 글씨로 뉴~ 표시가 나야 하는데..힝~

    1. 그게요.. 제 블로그는 오마이 블로그가 아니라서 그래요.
      제 블로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블로그예요.
      제가 설치해서 사용하는 완전 독립 블로그라고 할 수 있죠.
      어디에 속하는게 싫어서 제가 제 돈내고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도토리님이 놀러간다고 하던데 좋은 시간 보내셨겠죠?

  3. 구름이나 분수나 원재료가 비슷하니까 변신이 어색하지 않네요.^^
    하남 쥐봉은 이름이 재밌어 한 번 오르고 싶은데, 어떻게 갈 수 있나요?

    1. 쥐봉은 사시는 곳에서 너무 가까워요.
      거피볶는 집 옆으로 나있는 길따라 굴다리까지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샛길이 보여요.
      샛길은 두 군데 봤어요.
      그 길로 올라가면 봉우리 두 개 정도 넘어서가 쥐봉으로 알고 있어요.
      계속 가시면 남한산성 벌봉으로 연결되요.
      저는 그 길이 아주 좋더라구요.

    2. 전 이 쪽 길이 좋아서 한 세 번 정도 간 것 같습니다.
      주로 봄에 꽃필 때 진달래보는 재미에 빠져 이 길을 갔는데
      가을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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