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침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9월 7일 서울 천호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비오는 날,
우리는 대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을 생각하지만
지구의 입맛은 우리와 다르다.
피뢰침은 비오는 날,
번개를 찍어 먹기 위해 만든
지구의 포크.
피뢰침에 찍힌 번개는
지구가 눈깜짝할 사이에
꿀꺽 삼켜버린다.
지구도 가끔 짜릿한 것에
입맛을 다신다.

4 thoughts on “피뢰침

  1. 이 친구는 다들 좋아라 하는 맑은 하늘과 멋진 구름엔 눈 한 번 주지 않다가
    다들 피하고 숨어버리는 번개를 따라다니다 꼬시는 독특한 취향을 가졌군요.^^

  2. 하하 지구의 포크!
    정말 기발나고 발랄한 상상입니당
    게다가 번개를 찍어 먹고 싶어하다니 겁이 없는…ㅋㅋ
    짜릿한 맛이 최고인가 봅니다
    저는 자꾸 저 포크로 솜사탕구름의 달콤함을 맛보고 싶어지네요^^
    잼있어요!

    1. 번개를 번개같이 찍어먹는다던가 어쩐다는 애기가.. ㅋㅋ
      단풍철에 일가지고 질질 끌며
      집에서 지구의 포크갖고 잠깐씩 놀고 있어요. ㅠ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