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물은
하얀 뚜껑으로 덮여 있었다.
속을 짐작하기 어려웠으나
우물 바로 옆의 풀들은
그래도 그 우물의 속에선
언제나 물이 찰랑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했다.
밤이 오면 풀들의 생각은 번번히 빗나갔다.
어둠이 밀려들면 그 우물은
속을 환하게 밝히면서
항상 빛을 샘처럼 밀어올렸다.
그 우물에선 그렇게 밤마다 빛이 샘솟았다.
덕분에 어둠 속에서 빛을 얻었으나
한낮에 목이 마를대로 말랐던 풀들은
밤에는 더욱 목이 말랐다.
도시의 우물에선 물이 아니라 빛이 솟았고
풀들은 밤이 되어도 갈증난 목을 달래지 못했다.
종종 제 존재마저 지울 듯한 짙은 어둠 속에
갈증마저 덮어버리고 잠들던 밤이 그립곤 했다.
6 thoughts on “빛의 우물”
음~ 이런 조명을 우물이라 부르시면
가로등은 샤워기쯤 되겠네요.^^
그래서 빛의 세례라고 하잖아요. ㅋㅋ
..음… 진짜 우물에서 빛이 솟네요
어디서 빛이 나오는거에요?
우물은 어두워도 맑은 물이 찰랑거리면
좋은 그런 존재인듯 하지요^^
가끔 신기해요 이미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모습이^^
좋은 하루 보내세요!
땅속에다 전구를 묻어놓은 것 같더라구요.
보통 그냥 지면으로 낮게 배치만 하는데
이건 아예 땅 속으로 파묻은 것 같아요.
서울이 조명이 화려해서 밤에 돌아다니면 사진찍을 거리는 많은 듯.
제가 찍어붙이기의 명수라는. ㅋㅋ
아…그렇게 한거군요^^
네…ㅎㅎ 아주 잘 찍어붙이세요 ㅋ
글구, 어제부터 청계천 등축제라지요…
저는 갈 엄두도 안나지만 감기에 걸려서요
언니랑 다녀오심 좋을듯해요!
이미 알고 계실듯 하지만요 ㅋ
오늘은 아는 사람이 합창 발표회해서 거기 가기로 했어요.
그 등축제는 언제 한번 가본 듯도 싶고 처음 듣는 것도 같고.
연말은 연말인가 봐요.
조명 축제 소식이 들리는 걸 보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