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준비가 한창인 무대를 마주하고
빈의자 하나 놓여있다.
음악이 흘러 순식간에 의자의 앞으로 밀려들지만
의자는 귀가 없어 음악을 들어주지 못한다.
또 의자는 눈이 없어
공연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봐주지도 못한다.
입도 없어 음악이 흔들어놓은 들뜬 마음을
환호 소리로 내뱉지도 못한다.
들어주지 못하고 봐주지 못하고
환호 소리로 돌려주지 못하면
아무리 자리를 채우고 있어도
쓸쓸한 빈자리이다.
텅빈 쓸쓸함이 싫은 사람들은 그래서
가서 듣고 봐주고 목청껏 소리질러 환호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빈의자로 앉아
텅비어 있으려 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이유이다.
4 thoughts on “무대와 빈의자”
젊은이들의 매력을 정말 잘 찝어 주셨네요!^^
그들은 서서 흔들지요…즉각적인 반응
무얼해도 싱그러운…
빈의자..왠지 쓸쓸해 보이네요ㅠㅠ
사진찍은 날의 공연에도 온통 눈에 보이는 것은 젊은 사람들 뿐이었어요.
한동안 홍대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많이 뜸한 듯.
의자 각도가 일단 클래식이 아닌 건 분명하군요.^^
어두워지고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양옆 마주보는 건물들과 노점, 주차장과 보도블럭들이
의자가 필요없을 정도로 운집한 청중이 되어 여름밤을 달리겠는데요.
사진이 얼핏 보면 오래된 유럽의 한 장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자주 거리 공연이 열리는 곳이예요.
상상 마당 앞쪽이라고…
여기 상상 마당은 사운드 좋기로 유명하더라구요.
가보지는 못하고 바깥의 거리 공연만 몇번 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