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그렇게 다리가 길어?
그것도 유독 앞다리 두 개만?
앉아 있는 거 너무 지겨워서.
나도 좀 걸어다녀 보려구.
내가 다리가 네 개나 되는데도
항상 앉아만 지내잖아.
그래서 나도 이제 좀 걸어다녀 보고 싶어.
그냥 있는 다리 활용해서
네 다리로 걸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네 다리로 걷는 건 걷는게 아니라 기는 것 같어.
걷는다는 말에 어울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두 다리 같어.
그래서 매일매일 생각했지.
나도 걷고 싶다, 걷고 싶다, 그렇게 말이야.
어쩌면 걷고 싶다는 말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주문인 셈이지.
그랬더니 자꾸 앞의 두 다리만 자라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다리가 길어졌지.
아마도 주문을 좀더 외우다 보면
이제는 이 긴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걷게 되면 나를 보고 놀리는 인간들도 있을 거야.
와하하, 팔이 뒤에 달린 의자다라고 말이야.
하지만 그런 놀림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걷고 싶어.
뒷쪽 팔이 된 뒷다리로 뒷짐을 지고 말이야.
그때면 너라도 잊지 말고 나에게 인사해.
어, 드디어 걷게 되었구나 하고 말이야.
물론 축하도 잊지 말고.
6 thoughts on “의자와 다리”
동원님 새글 잇다고 왜 알려주지 않는거죠.
다른분들은 뉴~하고 금방 뜨는데요..
갈쳐줘요~~~
그냥 글이 매일 새로 올라온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제 블로그는 완전 독립 블로그예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제가 설치해서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래서 가입이란 것이 없어요.
다른 곳은 다들 회원 가입을 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알려줄 수가 없는데
저는 사실 저 혼자라서 알려드리는 기능이 없답니다.
뒷짐지고 멋지게 걷는 날을 기다리며. 소원하면 이뤄진다는 말. 꼭 경험하길.^^
혹시 홍대 가셨다 길을 걷는 의자를 보시면 아는 척 해주세요. ㅋㅋ
요즘 하는 시트콤 짧은 다리의 역습이 생각나네요.
저는 저게 다리가 아니라 아찔한 킬 힐로 보여 킥킥 웃음이 나왔어요.
저 정도 킬 힐이면 완전 균형의 종결자 될 것 같아요. ㅋㅋ
워낙 롱다리가 되어서 의자가 걸으면 저는 뛰어야 할 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