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과 길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11월 12일 강화도 전등사의 정족산성에서

성은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고,
길은 당신의 흔적을 땅에 새기며 산을 오른다.
가끔 무거운 돌을
세월이 받아서 땅으로 내려주고,
발길이 뜸해진 당신의 흔적은
길옆의 풀들이 푸르게 덮어 보관해 놓는다.

10 thoughts on “성곽과 길

  1. 성벽을 쌓았던 손
    성벽을 넘었던 손

    막고 오르며
    불화했던 생전의 두 손
    죽어선 맞잡았을까

    이끼 인 돌 세월 돌아
    강물처럼 흐르는 길

    생각하면 세상사
    담 하나 허물면 그만인 것을

    그땐 왜 그랬을까

    오솔길도
    회한에 잠겨
    함께 걷는 길.

    1. 그러고 보면 성은 제 것을 지키려는 몸부림과
      남의 것을 빼앗고 싶은 욕망이 부딪치던 자리였네요.
      아마 그 둘의 갈등은 지금도 여전한 듯 싶어요.
      이곳은 강화에 있는 정족산성이란 곳인데
      남쪽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강화 평야가
      평화로운 풍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어요.

    1. 시인은 그 옆에 가서 잠시 머물기만 해도 팥고물이 떨어지는 듯 싶어요.
      서문으로 올라가는 길이 좋은데 절이 돈맛을 알아서 그런지 잠가 놓았더라구요.
      예전에는 다 열어놓았던 문인데 말예요.
      그게 좀 아쉬웠어요.

    2. 동원님…^^ 팥고물이요?! 저는 콩고물이라는 표현은 들어봤었지만요..ㅋㅋ 팥고물…ㅎ
      그러네요… 그렇지만 또 서로 서로 두 분이 잘 어울리시니까
      서로 스미겠지요? 만나면 한없이 즐겁구요..덩달아 저도^^
      갑자기 떠오르는데요
      흙으로 팥떡 콩떡 모양 악세사리를 만들어서요
      가슴에 부착하고 만나면 잼있겠어요
      ‘그대는 제게 팥고물을 주시는 고마운 분’이라는 감사의 표시로요^^ㅋ
      우선 저는 동원님과 언니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콩고물 브로치를 ㅋ 수욜 반가이 뵈을께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