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이 우리 동네에 오셨다.
강연회라고 해서 일단 설법을 하신 뒤에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과 답으로 얘기가 이루어졌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이렇듯 막힘이 없는 분은 처음이다.
원래 질문이란 것이 답은 쉬워도 설명이 어려울 때가 많은데
스님은 설명에 있어 막힘이 없으시다.
어떻게 하여 저렇듯 모든 문제에 있어
막힘이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일까.
말씀이 그냥 말씀이 아니라
물이 된 말씀이란 느낌이었다.
가끔 세속의 삶 한가운데서 찾던 답을
멀리 자연으로 걸음한 끝에서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세속의 삶에 부대끼면서 삶을 더 잘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에 포박되어 삶을 보지 못하게 되는 듯 싶다.
세속으로부터 발을 빼고 사는 스님이
세속의 삶 한가운데 있는 우리들 보다
더 삶을 잘알게 된 연유인 듯 싶기도 하다.
멀리 세속의 삶을 떠나 산속 깊은 곳으로
기분좋게 산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2 thoughts on “법륜 스님”
아, 법륜. 이 시대의 스승님.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큰 어른으로 계시면 좋겠더라.
리영희 선생님이 그리운 나날들이기에 더더욱.
팬 되셨구만.
세상에 법륜 스님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껴안아주는 분과
도법 스님처럼 치열하게 싸워서 세상을 헤쳐나가는 분과
두 스타일이 필요한 듯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