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거닐다
비둘기 식당을 보았다.
뭐 달리 비둘기 식당이라고
간판이 달려있지는 않았으나
비둘기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비둘기 식당이 분명했다.
그런데 도대체 식당 메뉴가 이게 뭐니.
일반 쓰레기에다 라면 용기라니.
건데기는 다 건져먹고
비둘기들한테는 빈그릇을 쪼아먹으라는 거니.
그러면서 선심쓰는 척,
라면 국물 모아서 메뉴랍시고 제공하고.
그래도 장사는 되는가보다.
그 꼴꼴난 메뉴에도 저렇게들 모여들어
군말없이 식사하는 걸 보면.
그래도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지
몇몇 비둘기들의 눈이
분노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4 thoughts on “비둘기 식당”
아? 비둘기의 눈이 붉었던가요?
진짜 적절하게 눈이 붉다니요…
도시의 비둘기들 참 그렇더라구요
저는 다리를 유심히 보는데요 발이 잘려진 경우를
보고 놀란 뒤 부터요…
아이들이 무심히 버리거나 그런 끈들에 엉켜서 그렇다고들 하던데요
쟤네들 말이 아니게 불쌍해 보이네요
쓰레기 식당에 쓰레기에 발 잘려나가고…
다 빨간 건 아닌데 빨간 눈이 의외로 많아요.
사진속 비둘기 식당의 손님들은 거의다 빨간 듯.
이게 비둘기들과 잘 공존하는 곳도 있어요.
어느 도시는 비둘기똥이 염색할 때의 염료로 쓰인다고 해요.
그래서 비둘기를 아주 칙사 대접을 하죠.
우리는 완전 푸대접이지만요.
그래도 제법 북적거리는 식당인데요.^^
분노로 충혈된 눈매를 찾아 읽으시는 눈이 흥미롭습니다.
갖다 붙이기 좋게 비둘기 눈이 빨간 것이 이 무슨 적절한 우연이란 말입니까. ㅋㅋ
먹고는 돈을 안내고 줄행랑을 놓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