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지글지글 익고 있는 불판 위로
그 맛을 다시며 독한 술 한 잔이 엎어졌다.
독주는 잘 구워진 삼겹살 한점을 슬쩍 핥아보는 것으로
혀끝만 달래고 싶었지만
고기 위로 엎어지는 순간
이제 그 모든 고기를 삼켜버리고 싶었다.
그 욕망에 불꽃이 튀자
독주는 순식간에 불꽃으로 타올랐다.
욕망의 기세는 엄청나서
이제 고기는 모두 독주의 차지가 될 듯했지만
욕망은 단 몇 초만을 뜨겁게 채워주고는
조용히 불판 위로 사그라 들었다.
독주는 제 욕망의 불꽃에 혀끝만 데고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 욕망의 뒷자리에서
더 맛나게 익어가고 있는 삼겹살은
모두 우리 차지였다.
2 thoughts on “삼겹살과 독주의 불꽃”
삼겹살을 오감으로 맛보게 하는 집이군요.
불쇼는 원하는 사람에게만 해주더라구요.
저희도 바깥에서 손님왔을 때만 불쇼를 부탁해요.
불쇼 불쇼하니까 무슨 볼쇼이쑈같기도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