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9일2022년 01월 2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뒤통수만 있는 사람들 포장마차 곁을 지났다.비닐에 그려진 사람들의 뒤통수가 보였다.그들의 얼굴이 궁금하여앞으로 갔다.하지만 앞에서도 여전히그들의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물었다.–왜 사람들의 뒤통수만 있나요?사람들의 얼굴은 어디로 […]
2009년 07월 13일2022년 01월 2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할미꽃 할미꽃은 두 가지로 할미꽃이다. 꽃이 필 때는그 휘어진 허리로 할미꽃이다. 꽃을 보내고 난 뒤에는하얗게 센 머리로 또 할미꽃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할머니이지만서양에선 할머니가 […]
2009년 07월 02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알로카시아 촛불 꽃필 때마다 매번커다란 고깔 모자 뒤집어 쓰고찾아오던 알로카시아.이번에는 촛불을 켜들고 찾아왔다.심지가 유난히 굵은푸른 촛불이었다.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고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푸른 촛불 들고한동안 […]
2009년 06월 29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푸른 톱니 푸른 톱니 날카롭게 세운 나뭇잎들,바람이 불자 그 힘을 등에 업고허공을 대중없이 마구 썰어댔다. 난 허공이 산산조각나 날려가지 않을까아연 긴장했으나아무리 썰어도 허공엔상처하나 나지 […]
2009년 06월 27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앞과 뒤 2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얼굴로 보였고그래서 마주한 쪽이 앞이라고 생각했다.뚱하니 삐쳐 있었다. 꽃잎을 펼치자 나비가 되었다.날개가 화려하기 이를데 없었다.반대편을 향해 날고 있어알고 […]
2009년 06월 25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물방울 찾기 놀이 비오는 날,수많은 빗방울들,물 속으로 뛰어든다.몇몇 빗방울이물속에서 물방울을 찾아내물밖으로 건져냈다. 거리의 한 포장마차 불판 위.물을 붓고 밑에서 불을 붙인다.물속에 숨어있던 물방울들,뜨거움을 못참고 물밖으로 […]
2009년 06월 13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감과 꼬투리 감은 꼬투리가그 품에 감을 품고 잉태한다.아직은 작아 그 품에 안겨 있지만뜨거운 여름날을 넘기며크게 자라고 붉게 익어가리라.
2009년 06월 09일2022년 01월 2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장미 5 넝쿨장미가무지개 가운데서초록색 하나를 뽑았다.그 초록으로 가지를 삼아 둥글게 휘더니허공에 걸어 놓았다.가지는 가느다란 길이 되었다.장미 새순이 나란히 그 길을 걸어어디론가 가고 있었다.어디로 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