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 2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5월 16일 우리집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얼굴로 보였고
그래서 마주한 쪽이 앞이라고 생각했다.
뚱하니 삐쳐 있었다.

꽃잎을 펼치자 나비가 되었다.
날개가 화려하기 이를데 없었다.
반대편을 향해 날고 있어
알고 보니 내가 마주한 쪽이 꽃의 뒤였다.

“나비랑 벌들아,
꽃가루가 달콤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니?
거기 사실은 내 엉덩이다. 캬캬.”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5월 16일 우리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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