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14일2020년 06월 07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산 산은 밑에 있을 때는올라가자 하고,올라가면 이제 늦지 않게슬슬 내려가자 한다.오르고 내려감을 제 한 몸에 다가진 산은오르고 내리지 않으면서도 산을 오르내린다.우리가 밑에 있을 […]
2015년 07월 13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조개껍질과 모래알 바닷가에 가면조개껍질로 그릇을 삼고,모래알로 밥을 해 먹을 수 있다.하지만 때되면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
2015년 07월 11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성냥팔이 소녀 7월의 홍대 거리에서 골목을 어슬렁거리다성냥팔이 소녀를 만났다.소녀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 “이런, 크리스마스 때 나와서 여지껏 못들어 갔구나.” 아마 8월이나 9월에 골목을 지나는 […]
2015년 07월 09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초콜릿의 사랑 먹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초콜릿을 꺼냈다.녹아내리고 여기저기 헌 몸으로 나눈마지막 사랑이 그곳에 있었다.사랑을 입에 넣었다.사랑이 더욱 달콤했다.
2015년 07월 07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구름과 신호등 빨간 불이 켜졌다.차들은 서고 나는 길을 건넌다.멀리 구름도 길을 건넌다.구름의 걸음은 너무 느려길의 중간에서 딱 걸리고 말았다.
2015년 07월 06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빗방울 과일 비오는 날이면빗방울은 세상 모든 줄기의투명하고 맑은 열매가 된다.때로는 주렁주렁 탐스럽게도 열린다.다 익어 뚝뚝 떨어지면모두 땅을 적셔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들의목을 축여준다.껍질도 씨앗도 하나 […]
2015년 07월 02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두 화분의 베고니아 붉은 베고니아가두 개의 화분에 나뉘어져 있다.각자의 화분에 따로 담겨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오붓하게 함께 자리한 꽃들이 보였을 것이다.하지만 붙어 있는 두 개의 화분은하나의 […]
2015년 06월 29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칡넝쿨과 농로 모를 심고 나면농로는 한가해진다.한가해진 농로를칡넝쿨 줄기가 슬글슬금 건넌다.아서라.그러다 가을되면 온통교통사고 뒷처리하면서계절보낸다.
2015년 06월 25일2020년 06월 08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접시꽃과 여름 접시꽃이 피었다.접시꽃의 접시에는 여름이 담겼다.접시를 옆으로 드는 바람에접시에 담긴 무더운 여름이세상으로 다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