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해바라기성 자동차
해바라기만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때로 자동차들도 해바라기를 한다.해가 지는 바닷가에 갔을 때특히 그렇다.일제히 해에 초점을 맞추어바닷가로 늘어서지는 해에 목을 뺀다.차들도 가끔 해바라기를 […]
붕어빵과 우리의 관계
혹자는 붕어빵엔 붕어가 없다고 하지만붕어빵 자체가 이미 붕어이다.붕어빵을 먹으면우리는 붕어의 서식지가 된다.우리는 사실 먹으면서 먹힌다.하지만 붕어는서식지를 파괴하는 법이 없다.다만 서식지를 헤엄칠 뿐이다.
눈의 지층과 가을 화석
가을은 졸지에하얀 눈의 지층에 새겨져화석이 되었다.지층의 형성연대를 측정해본 결과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화석의 나이가 지층의 나이보다더 오래된 매우 희귀한 경우였다.대개의 화석은 […]
콘크리트 담벼락의 꽃
촘촘히도 밀봉된콘크리트 담벼락 아래꽃 하나 있다.얼마나 작은 틈이었으랴.그러나 꽃은그 작은 틈에서경이로울 정도로 많은꽃송이를 가꾸었다.작은 틈마저 못내주겠다며아득바득 거리지좀 마시라.누군가는 그 틈에서 꽃을 가꾼다.많이 […]
열매의 이름
꽃이 떠난 자리엔씨앗이 남는다.하지만 꽃은 떠나면서이름까지 가져가 버린다.그 때문에 씨앗을 보고는이름을 알 수가 없다.꽃의 자리를 기억해 두어야이름을 챙길 수 있다.올해는 하나 챙겼다.원추리이다.
잠자리와 전선줄의 그림자
길가에 고인 물웅덩이에굵은 전선줄의 그림자가 지나간다.검은물잠자리 한마리가 물위에 앉아있다.잠자리는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 것일까.물위에 앉은 것일까.아니면 물속에 비친굵은 전선줄의 그림자에 앉은 것일까.그림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