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높이에서 밥을 만들어내는 사람
사는 사람은 모른다. 아파트의 그 아득한 높이가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 높이에 매달려본 사람은 안다. 그 높이의 아슬아슬함을. 그들은 놀랍게도 그 아슬아슬한 […]
버려진 공장의 민들레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은 버려졌다. 공장에 불이나자 회사는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버리고 간 공장의 […]
나방과 나무
나방 한마리, 잘려나간 나무 둥치에 앉았다.이리저리 잘려나간 자리를 더듬는다.몸이 있던 자리의 기억이 그곳에 겹쳐져 있음이 분명하다.아득한 높이의 몸에 붙어서 하루를 놀곤 했을 […]
연두빛으로 시작하는 아침
아파트 마당의 느티나무에 연두빛 아침이 환하다. 학생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그림자를 앞세운채 나무 밑을 지나간다. 가끔 바람이 느티나무의 머리를 휘젓는다. 마당에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