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빨리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탄 아버지는 빨리 달리지 않는다.
딸과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오면
아버지는 딸의 속도에 자신의 속도를 맞춘다.
앞을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려 자꾸 뒤쪽의 딸을 살핀다.
속도를 늦춰 딸이 따라붙으면 그제서야 앞을 본다.
아버지는 그것이 사랑의 속도임을 알고 있다.
언젠가 딸은 아버지의 속도를 추월할 것이다.
아버지보다 빠른 속도로 앞을 보고 달려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쯤 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로 딸의 속도를 지켜볼 것이다.
사랑은 추월을 당하고도 미소짓게 만든다.
아버지와 딸이 사랑의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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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자전거 타는 아버지와 딸 2”
자전거 안타본지도 정말 오래된 듯.
요즘의 두 다리의 느린 보행이 가장 좋더라는.
일단 여친의 보행에 맞추시길.. ㅋㅋ
보기만해도 흐뭇해 보이는 부녀의 자전거 타기와 글…
참 평화스러워 보여서 좋아요
속도로 얘기하시니까 귀에 쏙쏙…^^
조 나이 때가 제일 예쁘던 때인 듯도 싶고..
아이는 물론 빨리 자라고 싶겠지만 말예요.
크니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ㅋㅋ
자전거를 빌어 털보님 얘기를 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근데, 자전거와 부녀의 패션 감각이 잘 매칭되는 걸로 볼 때
이 두 사람을 뒤에서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자전거 못탄다고 뭐라고 그런 기억이 떠올라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거 뭐 타다보면 되는거 그때 그렇게 조급하게 굴었나 싶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