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도 참 사는 게 험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2월 18일 강원도 백담사 들어가는 길에서


백담사로 들어가는 길,
들어갈 땐 눈사람이 눈꼬리를 올리고,
입술도 꼬리를 올린채 웃고 있었다.

나올 때 보았더니
한쪽 팔이 아래쪽으로 꺾여 있고,
눈은 피로함이 역력했으며,
입술은 부르터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세파에 시달렸나 보다.
눈사람도 참 사는 게 쉽지 않다.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2월 18일 강원도 백담사 들어가는 길에서

7 thoughts on “눈사람도 참 사는 게 험하다

  1. 제가 허락도 받지 않고 김동원님의 눈사람 사진을 가져다 써서 이렇게 자수합니다. 트랙백을 걸었으니 보시고 부디 용서해 주시길 빕니다.

  2. 아마도 누군가 눈사람이 너무 반가워 포옹을 격렬히 했나봅니다.ㅋㅋ
    저도 눈오면 눈사람 만들고 싶었는데 두통이 심해서 저는 차안에 있고
    아이들이랑 남편만 공원에서 신났었죠.^^

  3. 세상에 나오면 세파에 시달리고 망가지고…
    하지만 그속에서도 즐거움이 있으니
    아마 사는게 아닐런지요.(그런데 눈사람이 표정이 불쌍하면서도 코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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