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곡의 노래에 눌러 담은 마음 – 이소선합창단의 LG헬로비전 노동자 직접고용쟁취 결의대회 공연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12월 12일 LG헬로비전 노동자 직접고용쟁취 결의대회 공연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앞 공원

이소선합창단은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쟁취 결의대회에 참가하여 단식에 들어가는 노동자들과 함께 했다.
비정규직이란 제도는 재계약을 수단삼아 일자리를 불안하게 하고 노동자를 노예화한다. 철폐가 답이다. 노동을 시키는 대신 일자리의 안정과 합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공정이란 말에 맞는 일이다. 보다 공정한 세상을 위하여 노동자들이 그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에 이소선합창단은 노래로 함께 했다.
김종아 대표와 임정현 지휘자가 가장 먼저 집회 장소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기다렸다. 소프라노 조영옥이 나타나고 베이스 김언철이 또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사람들이 하나둘 합류하여 오늘의 합창단이 꾸려진다.
합창단이 순서가 되어 무대에 올랐을 때는 가늘게 빗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노래는 비를 맞으면서도 할 수가 있지만 피아노는 비를 맞으면 안되는 전자기기여서 급하게 우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네 곡의 노래를 준비했지만 한 곡을 줄였다. 세 곡 중 첫 노래는 <해방을 향한 진군>이었다. 이어 <진군의 노래>가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 곡은 <민중의 노래> 였다.
앵콜이 나왔다. 그런데 마지막 노래를 불렀을 때 그만 피아노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지휘자 임정현이 마이크를 들고 하루 종일도 앵콜을 받을 수 있지만 피아노가 고장나서 세 곡의 노래로 마무리를 하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 사회를 보는 분이 피아노가 잘못한 걸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결국은 피아노의 잘못으로 정리를 하고 앵콜 없이 노래는 세 곡으로 마무리되었다.
네 곡을 준비해 갔으나 때로 날씨 때문에 노래가 세 곡에 눌러담기고, 앵콜을 못받기도 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직접고용되어 제대로 대우받는 사람사는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노래의 마음은 그 세 곡에 차곡차곡 그대로 눌러 담긴다. 노래를 부르는 이가 알고, 듣는 이들도 모두 안다. 그 마음으로 사람사는 세상이 좀 더 가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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