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마음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7월 2일 집앞에서

비가 많이 왔습니다.
비가 오면 세상이 모두 젖습니다.
마당이 모두 젖고, 지붕도 젖습니다.
하지만 집안에 앉아
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는
비는 한방울도 맞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리는 비를 창밖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내 마음이 비에 젖습니다.
몸엔 빗방울 하나 튀지 않았는데
마음은 온통 비에 젖습니다.
마음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상대가 들어와
자리를 잡는 곳인가 봅니다.
비오는 날, 비는 한방울도 맞질 않았는데
마음은 온통 비에 젖었습니다.

10 thoughts on “비와 마음

  1. 지금, 쓰라린 심정이라 그런지 멈출 것 같지 않아 보여요…

    수년 전 <사랑을 부르는 하트형 잎새>라는 주제로 식물성아이디를 가진 몇몇이 사진과 글을 주고받은 적 있는데, 천하의 에코가 발견한 하트형 잎새라곤 그 흔한 생강나무잎과 등칡잎. ^^

    1. 밤에 어디 나갔다 오는데 집근처오자 갑자기 더 많이 쏟아지더군요.

      이건 박태기 나무의 잎이예요. 꽃도 예뻐요. 하트 모양으로 생긴 잎 중에는 생강나무가 가장 완연했고, 제비꽃 중에도 하트 모양의 잎을 가진 제비꽃이 있었어요. 저는 이런 것들이 자주 눈에 띄어요.

  2. 별 모양 꽃이 참 많고, 하트 모양 잎이 참 많아요.
    사진 속 잎은 촉촉하게 젖은 사랑의 마음~ ^^
    오늘은 날 개이며 식물들도 저처럼 신나보였어요.

    1. 세상을 신나게 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예요.
      그런 점 때문에 바로 도루피님이 좋은 거구요.
      블로그하면서 그런 사람을 몇 사람 만났다는게 큰 행운 같습니다.

  3. 여긴 장대비가 밤새 내리더니 오늘은 오후부터 맑게 개었어요.
    언제 내가 흐렸었는데? 하는듯한 깨끗한 하늘.^^
    찍고싶은 하늘이지만 저녁준비해야되네요.

  4. 요 녀석이 저 보고 까불까불 손짓하네요.
    이런 날은 이~렇~게 비를 맞는 거야 나처럼
    나갈까 말까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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