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 며칠간의 맑고 화창한 날을 빼고 나면
날씨가 좋은 소리 얻어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오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비가 오냐는 불만 앞에 놓이고,
쨍한 여름날이면 누굴 떠 죽이려는 심산이냐는 독한 소리까지 듣는다.
8월초의 한강변, 며칠간의 지루한 빗줄기가 쓸고 간 강변은
어디나 후덥지근한 기운이 뒤덮고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개면서 하늘엔 구름이 좋았다.
(그날의 하늘을 보고 싶다면 요기로 –> https://blog.kdongwon.com/?p=2644)
지나는 사람들을 살폈지만
다들 손에 든 부채를 바쁘게 흔들어 더위를 쫓는데 분주할 뿐,
하늘을 올려다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가끔, 하늘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를 본 뒤,
그 카메라가 향하는 곳을 따라가 뭐가 있나 고개를 기웃거려볼 뿐이다.
한참 하늘을 올려다보다 시선을 낮추니
여기저기 물이 고인 물웅덩이가 눈에 띈다.
그 중 어느 한 웅덩이.
웅덩이 속으로 턱을 걸치고 가로등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하늘의 구름도 그곳으로 내려와 있다.
곁의 풀잎들도 그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하늘을 볼 때는 모두 흩어져 있었는데
웅덩이 곁에선 모두가 그곳을 들여다 보며 둘러앉아 있었다.
나도 그 웅덩이 곁에 잠시 함께 앉았다 갔다.
6 thoughts on “물웅덩이”
물웅덩이 속 하늘 지켜본 그 날의 한가한 기운이 전해집니다.
며칠 전 부산에서 만난 똑똑똑님 딸, 혜나가 물웅덩이 보면 달려가 첨벙~
찰랑찰랑 거렸는데 그 이쁜 아이 생각도 하늘의 구름처럼 흘러가네요.
혜나, 예쁘더군요.
그 자리에 있었으면 아마도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찍었을 듯.
눈이 나쁜 저는 어디에 가로등이 걸쳐있다는걸까 자세히 들여다봤네요.^^
일단 한번 찾은 뒤로는 잘 보이는.^^
사진이 잘 찍히질 않았어요.
원래는 선명했는데 볼 때처럼 나오질 않았더라구요.
초점이 좀 빗나간 것 같아요.
이스트맨님 블로그이제 편하게 바로바로코멘트가 달려져요~
예전엔 좀 기다려야했는데..^^
서버가 고장이 났었는데 그때 고치면서 나아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