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송악산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6월 27일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에서

저게 개성의 송악산이예요. 누군가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강건너를 가리키며 알려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강을 건너간 시선의 아래쪽엔 상당히 많은 산들이 놓여 있었다. 내게는 강건너의 모든 산이 개성의 송악산이 되고 말았다. 강건너의 땅은 눈앞에 빤히 보였지만 건너가서 송악산이 정확히 어느 산인지 확인힐 수는 없었다. 분단의 비극은 강건너 산들을 모두 송악산으로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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