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에서의 사랑 맹세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8월 18일 서울 홍제천에서

호랑나비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눈다. 서울 홍제천의 자갈밭이다. 꽃밭이 사랑에 어울릴 것 같지만 자갈밭이 더욱 사랑에 어울린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의 사랑은 여기선 아무 것도 아니다. 이곳에선 돌멩이들이 부서져 모래가 될 때까지 변함없을 사랑을 맹세할 수 있다. 돌멩이처럼 굳게 사랑하리라 맹세하면 천의 돌들이 모두 증인을 서준다. 한 철을 못넘길 사랑을 할 때도 이곳에선 돌들의 증언을 등에 업고 영원한 사랑으로 맹세할 수 있다.

0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