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1월 4일 서울 천호동에서
사철나무는 사철 푸르다. 심지어 겨울에도 잎에서 초록을 내려놓지 않는다. 그렇다고 침엽의 잎을 가진 것도 아니다. 작지만 활엽의 잎을 가졌다. 이름은 사철나무이지만 사철 내내 푸르기 때문에 잎으로만 보면 사철나무는 계절을 모두 가진 가진 것이 아니라 계절이 따로 없다.
그렇다고 사철나무가 전혀 계절의 경계를 긋지 않고 한해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사철나무에게도 계절이 있다. 대신 잎이 아니라 꽃과 열매로 계절의 경계를 긋는다. 봄에는 꽃이 피며 가을에는 열매가 영근다. 가을에 영근 열매는 붉은 색으로 채색하여 가을 분위기를 맞춘다. 열매라고 했지만 거의 씨앗에 가깝다. 나중에 열매는 벌어지면서 씨앗을 뱉어낸다. 사철 푸르른 사철나무도 열매로 가을을 붉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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