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먼지의 안전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5월 20일 우리 집에서

일주에 세 번, 월수금으로 정해놓고 집안 청소를 하고 있다. 먼저 진공청소기를 돌려 먼지를 청소하고 같은 날 로봇청소기에게 물걸레 청소를 시키고 있다. 모두 로봇청소기에게 맡기지 않는 것은 로봇청소기의 먼지 필터가 영 믿기질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걸레 청소를 하기 전에 항상 내가 몸소 나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깨끗이 없애주고 있다. 물걸레 청소는 힘든 일이나 진공청소기 돌리는 일은 크게 힘도 들지 않는다.
로봇청소기의 물걸레 청소는 아주 믿을만하다. 구석구석 닦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물걸레를 중간중간 몇 번이나 빨아가며 청소를 한다. 걸레를 빨 때마다 대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방을 가장 먼저 청소하고, 그 다음엔 침실, 부엌, 마지막으로 거실 순서로 청소를 한다. 청소를 다 마친 다음에는 걸레를 빤 뒤에 따뜻한 바람을 쐬어 말려놓기까지 한다.
한 가지 흠은 청소기 가는 길에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게 집안의 물건들을 소파나 침대 위로 모두 올려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때마다 청소기 시중 드는 기분이 들며 그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때로 정해진 날에 일이 있어 일찍 나가게 되거나 그녀가 출근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뭉개면 그런 날은 정해져 있는 날이어도 청소를 하지 않는다. 항상 청소를 그녀가 출근한 뒤 집안에 나 혼자 있을 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월수로 하던 청소가 화수로 연이틀 이어진다. 그때마다 연속된 이틀째 날에는 집안의 먼지가 많지 않다는 것을 확연하게 실감한다. 집안 청소는 역시 이틀에 한번 정도로만 해야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집안의 먼지도 하루나 이틀 정도는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집 먼지는 최소 하루나 이틀은 안전하다. 매일매일 청소를 한다는 것은 아주 야박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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