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된 능소화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5월 21일 서울 암사동에서

덩굴식물이 벽을 타고 올랐다. 벽은 수직으로 펼쳐진 길이 되었다. 단단한 등뼈를 갖지 못해 홀로 설 수 없었던 덩굴식물도 굳건한 등뼈를 가질 수 있었다. 나무를 붙잡고 기생할 필요도 없었다. 스스로가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되었다. 유월말이면 꽃도 필 것이며 꽃은 여름을 내내 수놓으며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 식물은 능소화이기 때문이다. 때로 벽을 길삼고 등뼈삼아 덩굴식물이 나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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