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대화

Photo by Kim Dong Won

딸: 친구를 자꾸 별명으로 부르게 돼.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엉겁결에 야, 메리야, 하고 불렀어요.

나: 메리? 메리면 강아지 이름인데.
그 친구, 강아지처럼 귀여운 모양이지?

딸: 아닌데… 그 친구가 손가락으로 얼굴의 이마와 턱을 누르면
미국인처럼 보인다고 아메리칸이라 불렀어요.
근데 너무 길어서 앞뒤꺼 빼버리고 그때부터 메리라 부르고 있어요.

요즘 애들의 메리는 어디서 왔는지
들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13 thoughts on “딸과의 대화

    1. 딸이 어릴 때는 하도 떠들어서 chatterbox라고 불렀는데 한동안 말을 안하다가 다시 옛날 모드로 돌아갔어요. 집안 모드가 실없이 많이 떠드는 편이죠. ㅋ

    1. 요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성적이 잘 안나오니까.
      그냥 대학 못가도 좋으니 즐겁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대학도 가게 되는 것 같더만, 그게 잘 안돼나 봐요.
      대학 합격의 기쁨이 아니라 그냥 배우는 즐거움이나 터득하면 좋으련만…

  1. 앗, 사이클론님, 누옥을 다 방문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다 사이클론님께서 따님들 데리고 나온 것 보고 배운 거랍니다.
    아주 좋아 보이더라구요.

  2. 그거.. 대 성공이었답니다.,, ^^

    참, 그날 찍은 사진이 있는데 아직 못올렸네요..

    부녀가 활짝 웃고 있는~~ ^^

  3. 동네 개 이름이 도꾸, 메리, 쫑 중에 하나였던 시절을 지나 온 아버지가 틀림없네요.
    그 아버지들이 방가방가, 범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무척 당황했을 겁니다.

    1. 아이 블로그 내용의 70퍼센트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걸 저희들끼리 다 알아듣고 얘기 나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물어보면 설명은 다 해줍니다.
      재미난 측면도 있기는 합니다. ^^

  4. 종로에서 컴퓨터 동호회 사람들 만날 때
    딸자랑하고 싶어서 그 자리에 데리고 나가는 팔불출이 짓도 했답니다.
    고3인데다가 중요한 시험 하나가 눈앞에 있어 촛불시위도 못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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