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 이름을 몰랐다.
젊은 친구 세랑님네 놀러갔다가
똑같은 식물이 작업실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서 이름을 챙겨가지고 왔다.
사실은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아
나중에 그의 블로그에 가서 다시 물었었다.
이름은 알로카시아(Alocasia)라고 했다.
이름을 알고 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알로카시아도 종류가 여럿인 모양인데
우리 집의 것은 알로카시아 오도라(Alocasia Odora)인 것 같다.
집안에서 알로카시아를 키운 것은 어머니였다.
원래는 작은 화분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올해 큰 화분으로 옮겨심었다.
잎이 연잎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연인가 했었다.
2층의 베란다에서 여름을 보낸 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가 쓰는 1층의 사무실로 내려왔다.
그녀가 발견한 특징 중의 하나는
겨울인데도 날씨가 조금 푸근하다 싶으면 땀을 흘린다는 것이다.
물방울이 송송 잡힌다는 얘기이다.
그 알로카시아가 최근에 꽃을 피웠다.
잎만 있는 식물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꽃은 마치 느닷없는 선물 같았다.
코를 가까이 들이댔더니 진한 향이 확 코끝을 자극한다.
나라에 따라선 그 넓은 잎을 보고
코끼리의 귀를 떠올리기도 하는가보다.
한동안 잎이 연잎과 비슷한 식물로 내 곁에 있다가
드디어 이름을 알게 된 알로카시아에게서
올해는 꽃을 연말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키우기는 그녀와 어머니가 하고 있는데
알로카시아가 주는 꽃선물은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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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그림
6 thoughts on “알로카시아 오도라”
잎에 물방울이 맺히는건 증산작용이라고 하는건데요. 보통 흙안이 습하거나 물을 줬을때 더욱더 많이 나타나는 거랍니다.알로카시아는 다른식물에 비해 증산작용이 활발하지요. 근데..알로카시아는 추위에 약할텐데요..흐음..
정보 고맙습니다.
어쩐지 꼭 물주고 난 뒤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3도 정도의 추위도 견딘다고 들었습니다.
여름내내 바깥에서 지내다가 지금은 실내에서 지내고 있어요.
한겨울에 땀을 흘린다고 하니 고향이 북쪽인가 보네요.
원래는 지난 25일에 꽃을 피우려고 했는데
산타 땜시 잠시 샘이 나서 며칠 늦은 것 같습니다.
고향은 아시아의 열대 지방이라고 나오던데 의외로 추위에도 강하다고 하는 군요.
오늘도 사진찍으면서 보니까 이 추운 날씨에 잎에 물방울이 맺여 있어서 놀랐어요.
추위 때문인지 몸과 마음이 많이 시렵습니다.
그런데 알로카시아 오도라(이름이 무척 어렵네요… ㅎㅎ)의 꽃 한 송이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저리도 수려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다니요. 피어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꽃들처럼 살 수 있다면…
지난 한 해 동안 동원님의 글과 사진이 제 삶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먼 타국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새해에는 더욱 밝고 환한 웃음이 동원님의 삶 속에 차 오르기를 기도합니다.
온 가족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리며…
써놓고 읽어줄 사람없는 글처럼 덧없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들러서 읽어주시고 댓글로 남겨주시니 제가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책좀 많이 보고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