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과 별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3월 11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선인장 연봉각

난 내 속에 별을 품고 있다.
사람들은 내게서 날카로운 가시만 볼 뿐
내 속의 별은 전혀 짐작을 못한다.
오, 하지만 내 속의 별을 꺼내겠다고
나의 가슴을 가르진 말라.
별을 따겠다고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별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당신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을 맞추는 순간
당신의 가슴 속으로 내려온다.
날카로운 가시로 중무장을 하고 있어도
당신이 나를 바라보고 눈을 맞추는 순간
내 속의 별은 어느 새 당신의 가슴으로 건너가
당신의 가슴을 하늘로 삼고 그곳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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