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잘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
그러면서 고개 숙인 벼에게
겸손의 미덕이란 찬사를 선물로 챙겨준다.
하지만 벼만 고개를 숙이는게 아니다.
항상 태양만 바라보며 빳빳하게 고개들고 살 것 같지만
잘익은 해바라기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다.
한창 클 때는 목을 빼고 태양볕을 구하지만
다 익고 나면 고개를 숙여 땅에 감사하기는
벼나 해바라기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겸손의 미덕이란 찬사는 벼가 모두 챙겨가고
해바라기는 언제나 그저 해만 바라보는 꽃으로 머문다.
상징도 한번 발생하면 오래도록 독점이 된다.
소유의 독점은 부동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와 달라서
해바라기의 가을도
고개 숙여 땅에 드리는 감사의 마음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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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해바라기 2”
지난 번 모였을 때의 사진 보니까 아주 좋더라구요.
사대강 삽질 반대 즉석 퍼포먼스도 하시고…
특히나 카메라를 바꿔서 사진이 더욱 잘나옵니다.
시간이 잘 조정되면 사진에 담으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