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일제히 내게 소리쳤다.
야, 키좀 낮춰!
엉겁결에 낮춘 내 키를 밟고 올라서더니
억새들은 일제히 산을 타고 올랐다.
몇몇 산보다 더 높이 키를 키운 억새는
잠시 검단산을 눈아래 두고 여기저기 산너머 구경까지 하고 있었다.
구름이 높게 검단산 위로 떠 있었다.
야, 키좀 더 낮춰봐!
성화에 못이기는 척
다시 키를 더 낮추었더니
이번에는 내 키를 밟고 발돋움을 하면서
하늘로 손을 뻗었다.
억새는 뻗은 손으로
지나는 흰구름의 턱밑을 살살 간질렀다.
구름이 간지럼을 참다못해 우헤헤 웃으며 몸을 비틀 것만 같았다.
나는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내 키 속에 나의 높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 키 속에 억새의 키가 함께 들어 있었다.
내 키를 낮출수록 억새는 높아만 졌고,
내 키를 펴자 억새는 낮게 주저앉았다.
아이들과 놀듯이 잠시 억새와 함께 놀았다.
5 thoughts on “억새와 검단산, 그리고 구름”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은 물가에 있으면 갈대라고 하고,
물이 없는 곳에 있으면 억새라고 한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억새가 때론 새가 되어 으악거리면 운다고 하데요.
대충 그렇게 하면 맞는다고 하는데
억새는 물과 산을 가리질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색깔이 흰색이면 억새,
좀 칙칙하면 갈대로 구분하고 있어요.
억새가 많이 놀랐나 봅니다. 으악, 으악 우는 것을 보면.
이야. 서정이 절로 흐르네……
저는 맥 OS 를 가지고 있는데도. 비스타를 깔았고.
이제는 윈도우 세븐의 시대라고 하고.
오갈데를 모르겠고
서정이랑은 안놀았는데… ㅋㅋ
모험 한번 해보지 그려셔요.
맥은 시스템 자체가 비스타와는 많이 달라요.
폼도 더 난다는.
잘 알면 맥 시스템 내에 비스타를 둘 수도 있어요.
그니까 맥과 비스타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