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것 같은데
하늘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프레온 가스가 하늘에 구멍을 내
골다공증을 앓은지 오래되었다는 소리가 들리고
공장 굴뚝에서 빠져나간 이산화탄소도
하늘이 모두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고 들었다.
하늘은 그 후유증으로 심한 고열을 동반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단다.
그 고열이 얼마나 심한지
우리 사는 지구까지 달아오를 정도라는 말이 들린다.
우리들이 병들게 한 하늘,
그나마 돌보는 것이 나무들이다.
여름내 푸른 손으로 산소 알갱이를 집어내 알약처럼 건네고
그러면서 하늘을 돌본다고 들었다.
잎을 떨어낸 겨울은
그 산소 알갱이마저 건네줄 수 없는 계절,
나무가 손끝을 뻗어 하늘의 이마를 짚고
아픈 하늘을 도닥이며
겨울을 넘어가고 있었다.
5 thoughts on “하늘과 나무”
나무들이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나무를 마구 자르는 건 그러고 보면 우리 죽자고 하는 짓!
하늘에 금이 간 것처럼 보입니다.
겨울 나무는 그걸 알려주려는데
눈치챈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하늘은 한방에 훅하고 금이 가는 수가 있는데 말이죠.
온난화는 좀 헷갈리기는 합니다.
1000년전에 그린랜드에서 밀재배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온난화맞나 싶기도 하거든요.
북극의 얼음도 분포넓이는 줄어드는데 실제로 빙하의 높이가 높아져 전체적으로는 별로 변화가 없다는 관측도 있더라구요.
과학 다큐를 보다 보면 하늘이 정말 아픈 건지, 누가 아프다고 소문을 낸 건지 헷갈리기는 해요.
따뜻해진건 분명한데 이게 인간들 탓인지, 그냥 지구 자체의 변화인지 그건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 같았어요.
무심코 풍경으로만 보던 나무와 하늘이
실은 끈끈한 관계라는 걸 생각하게 하시는군요.
나뭇잎이 무성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드는데
가지만 남으면 꼭 청진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낮은 가지의 끝에 서면 내 몸도 좀 진단해 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