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우리 동네 콩다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지나쳐간 여자가 다시 돌아오더니 내 앞에 선다.
“혼자 오셨어요?”
그 여자, 그렇게 물었다.
낯선 얼굴이라 잠시 얼떨떨하긴 했지만
나는 그 물음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난 집에서 그곳까지 혼자왔냐고 묻는 질문으로 생각했다.
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여자, 내 맞은 편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나는 그제서야 혼자왔냐는 말의 속뜻을 알아차렸다.
그건 기다리는 사람이 있냐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다.
나는 황급히 여자가 자리에 앉는 것을 만류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 여자 앉다 말고 나를 보더니 또 묻는다.
“나 같은 여자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사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서
건너편의 한 여자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이를 안고 있었고, 그 맞은 편에는 남편이 앉아 있었다.
그 여자, 입을 왕눈이만큼 벌려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나는, 결혼 전에는 저 여자가
햄버거를 저렇게 먹지 않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결혼이란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않게 해주는 힘이야.
나는 내내 그 여자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앞의 여자에겐 아무 생각이 없을 수밖에.
나는 아무 생각이 안든다고 했다.
그 여자, 죄송합니다 한마디하고 인사하더니 뒤로 사라져 버렸다.
뭐였을까.
도였을까.
4 thoughts on “도였을까”
도를 아십니까하는 사람들이 대시할 때 쓰는 필터링에 맞춰
도를 아십니까를 피하는 필터링도 고난이도로 머릿속에서 바쁘게 돌아갑니다 ㅎㅎ
옛날에 압구정역에 많던데 서점에도 있고 전철에도 있고.. 한 때 많이 타겟이 되었었죠 -_- 한번 확 인상을 썼더니 그냥 가던데요 ㅋㅋ
그게 거리라면 이해가 가는데
장소가 콩다방이라 좀 헷갈리더군요.
좌우지간 이 날은 좀 이상한 날이었어요.
은행에서 수표를 바꾸는데 신분증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못봐꿔 준대요.
그 순간 지갑에서 꺼내서 주었다는…
신기한 경험을 하셨네요. 진짜 도였나…
저는 어제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하얀줄이 막 생기더니
컴퓨터가 멈춰버렸어요. 그리고 다시 킬수도 없고, 끌수도 없는 상태로 계속 있네요. 애플에 가지고 갔더니 그래픽칩이 고장났는데 Nvidia에서 애초에 문제있는
칩을 공급한 것 때문에 무료로 바꿔준다네요. 딸내미 때문에 돈 모으고 있는데
새로 컴퓨터 또 사야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잘 됐네요. 애플 케어도 없었는데..
27인치 아이맥도 문제가 많아서 애플에서 판매가의 10%를 돌려준다는데..
동원님의 컴퓨터에는 문제 없나요? 애플 제품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요즘 제품에는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실망이 들기도 합니다.
아.. 제가 제 컴퓨터 하드를 바꿀려고 하는데,
바꾸면 좀 빨라지나요?
따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길요.
딸은 오늘 돌아가요.
지금 아침 먹고 나갈 예정.
요즘 애플 정말 골치아프게 나오네요.
저희가 산 27인치 아이맥은 화면이 가끔 껌벅거리는 문제가 있었어요. 검색해 봤더니 그래픽 카드 불량으로 그렇다더군요. 두번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제는 고쳐졌지만요.
그리고 이번에 아이맥 사면서 알게 되었는데 살 때 탑재된 OS 이하로는 다운그레이드가 안된다는 구만요. 스노우 레오파드가 나오면서 애플토크를 빼버려서 여러가지로 불편하더라구요. 레오파드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게 안된다구 하는 군요.
하드는 rpm을 확인하시고 사면 좀더 빨라질 수 있어요. 메모리 늘리는 것도 좋구요. 보통 노트북용 하드의 회전수가 5400인데 7200짜리로 바꾸면 빨라집니다. 하지만 전기를 더 많이 잡아먹는 단점이 있어요. 메모리는 요즘 2기가짜리가 6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아이맥에 2개 더 꽂아서 8기가로 쓰고 있는데 맥북도 똑같은 메모리를 쓰니까 그거 확장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딸아이한테 사준 맥북도 좀 주저한 측면이 하나 있었는데 딸은 아무 불편없이 잘 쓰네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