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집게의 변신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26일 우리 집에서

뭐? 재미난 모양의 빨래집게라구?
아니, 아니, 아니야.
나는 빨래집게가 아니야.
내 이름은 발레집게야.
뭔 얘기냐구?
난 사실 빨래만 집는게 아닌데
내가 뭘 집고 있어도 사람들은 꼭 빨래집게라고 해.
종이를 집고 있어도 빨래집게,
커튼을 물고 있어도 빨래집게지.
그렇다고 그때마다 종이집게, 커튼집게로
제발 이름 좀 바꾸어 불러 달라고 하는 것도 왠지 좀 그렇긴 해.
그래서 난 모양을 바꾸고
그 김에 이름도 바꾸기로 결심했지.
일단 난 발모양으로 변신을 했어.
그러니 이제 빨래집게라는 이름은 잊어줘.
나는 발모양으로 생긴 집게, 바로 발레집게야.
좀 우아하게 불리고 싶어서 발레집게라고 이름을 정한 거지.
하지만 뭐, 발로집게로 불러도 크게 상관은 않겠어.
어때 새로운 내 이름? 그럴듯 하지 않아?

5 thoughts on “빨래집게의 변신

  1. 하도 사랑하여
    사랑하는 사람들 도망가지 못하게 발바닥만 다 잘라서
    가져다 걸어놓은 줄 알았어요.

    아니면
    땅에 새겨진 사랑하는 사람의 젖은 발자국을 마르라고 걸어놓았든지..ㅋㅋㅋ
    사진 재미있어요.

  2. 정말 그럴듯 하네요. 어디서 이런 재미있는 소품을 구하셨답니까?^^
    게다가 웃고 있는 발바닥이며, 자유자재로 취하고 있는 포즈까지 짱~이에요.

    1. 그날은 장미에 취하고 노가리 뜯으면서
      선거 뒷담화 나누느라 미처 못 봤네요.
      꺾어 주신 장미는 아직 저희 거실을 빛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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