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정상에서 동학사로 내려오다 산을 올려다보면
특이한 능선의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 능선은 완만하게 높아지거나 낮아지는데
가운데가 급한 각도로 꺼지면서
V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일러 쌀개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쌀개는 디딜방아나 물레방아에서
방아를 걸 수 있도록 되어 있는
Y자 모양의 나무 막대를 말한다.
원래 쌀개는 좌우로 두 개가 있다.
그래야 가운데로 방아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것을 보니
하나는 어디로 잃어버렸나 보다.
아마도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기 전에는
거대한 바람 방아를 가운데로 걸고
쿵덕쿵덕 방아를 찧었을지도 모른다.
방아를 찧는 날은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었을 것이다.
그날 바람 속에선 고소한 냄새가 났을지도 모른다.
6 thoughts on “계룡산 쌀개봉”
허걱, 쌀개봉을…
정확히 말하면 계룡산 정상인 상봉은 군부대 때문에 금단의 땅,
관음봉에서 은선폭포를 지나 동학사로 내려오는 내내 오른쪽으로 보이지요.
은선산장에서 한철씩 나곤 했지요. 산장에 올라갈때는 길을 버리고
계곡을 치고 은선 폭포 왼쪽으로 올라가곤 했지요.
산장 할머니도, 산장도… 다 그립습니다. 은선산장이 없어졌단 얘길 듣고 허했지요.
계룡산 팁 하나,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능이 멋지고, 걷기로는 동학사 뒤 강원으로
숲길을 따라 산 중턱까지 올라가면 심우정사란 아주 작은 암자가 있지요. 남매탑에서 은선폭포로 이어지는 오솔길 중간에… 혹 휴식년제로 폐쇄 되지 않았으면 그 길 한번 걸어보시지요. 반하실 겁니다.
그 군부대있는 곳까지도 그냥 올라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재수 좋으면 군인들이 막지를 않는데요.
오래 전 산을 올라가다
고갯마루에서 전파는 할머니에게
전을 하나 사먹은 적이 있었는데
다시 찾으니 어디가 어딘지 기억을 못하겠더군요.
너무 오랜만에 찾으면 모든 곳이 새로운 곳이 되는 듯 싶어요.
잘 계시죠?
유용한 정보 고마워요.
쌀개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저는, 제목만 봐선
계룡산에서 온 쌀부대를 개봉한 행사를 말씀하시는 줄 알았어요.^^
띄어쓰기의 역습에 멋지게 당할 뻔 했네요.
시골서 자란 저도 사실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어보기는 했지만
쌀개란 말은 들어보질 못했어요.
그냥 산에서 내려오다
이 봉이 보이는 곳에 마련된 설명보고 알았죠.
여기는 등산이 금지된 곳인데 워낙 산세가 좋아서
사람들이 그냥 금지를 무시하고 많이들 다니는 것 같아요.
바람 방아
고소한 냄새
쿵덕쿵덕, 정말 방아 찧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저 위쪽 푸르고 밝은 하늘에서 아래 어둡고 서늘한 산쪽으로 방아 찧는 소리가 쏟아져 내리는 듯합니다. ….ㅎ
계룡산에는 두번갔었는데
겨울이 되니 다시 계룡산에 가보고 싶어요.
오래 전에 여름에 가고
최근에는 겨울에 갔었는데 겨울이 더 좋았거든요.
그리 높지 않아 부담도 없고
산세는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바람 방아 찧을 때 힘도 안들었을 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