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가운데 놓고 둘을 살펴보면
사람과 식물은 많이 다른 듯 싶다.
사람은 집이 있어야 심신이 편안하고 건강하다.
길거리에서 살면 사흘 정도만 시간이 흘러도
벌써 말이 어눌해지고 입이 돌아간다고 들었다.
노숙의 삶은 우리에겐 힘겹기 짝이 없다.
우리에겐 집이 안이고 바깥은 바깥이다.
식물은 그와 반대이다.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이 더 강인하게 자란다.
요즘은 강원도의 시골도 어디를 가나 비닐 하우스이다.
병충해와 비바람을 막아주니 식물들의 심신은 편할 듯한데
강하게 자라진 못하는 듯 싶다.
병충해와 악천후를 넘기면
바깥의 식물들이 더 건강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들면 식물들에겐
이 세상의 어디나 바깥이 모두 자신들의 집이고
비닐 하우스는 그들에겐 바깥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식물들이 비닐 하우스에서 잘 자라는 것은
그곳의 사람들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기 때문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아마 어떤 식물도
비닐 하우스에선 살지 않으려 할 것이다.
빗방울이 아무리 억수같이 비닐을 두드려도
소리만 무성할 뿐 갈증을 푸는 것은 머나먼 세상이 그곳일 것이다.
마다않고 나서서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들의 손이 없어지고 나면
그곳은 순식간에 식물들의 지옥이 되고 만다.
그러니 사실 그곳은 식물들의 바깥 세상이다.
다른 듯하지만 알고보면
안이 편안하고 좋으며 바깥이 살기에 힘든 것은
식물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인 듯 싶다.
4 thoughts on “비닐 하우스와 노지 재배”
사진만 봐도 비닐집에 사는 애들은 웬지 갑갑할 것 같아요.
제 눈에 들어온 애들은 비닐집들 사이 자투리에서 자라는 애들인데,
반비반노의 이점을 톡톡이 누리려는 개량종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 밭이 고추밭이예요.
매년 바뀌니 지금은 무슨 밭인지 모르지만요.
조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좋은데
황소만한 개가 있어서 들어가질 못해요.
그 개나 좀 치웠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것이 여간 귀찮은게 아닌지
민박을 한다고 써붙여놓고는 길은 막아 놓았더군요.
예… 식물은 바깥이 편안하도록 태어난 생명인데
그러네요 비닐하우스에서 정성으로 돌봐주니 슝슝 커주는거군요…
지옥버티기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식물이 비닐하우스안에서…^^
좋은 주말 보내세요!
느껴지는게 많은 글이에요….
우리 때는 비닐 하우스가 없었는데 요즘은 이게 거의 일반화된 농법이 된 듯 싶어요.
풍경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바깥에서 키우는 건 병충해 때문에 어렵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