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5월 03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소년의 발자국과 바다 바닷가에서 소년이 놀고 있었다.소년이 바닷가에 발자국을 새겨놓으면파도가 밀려와 모두 거두어갔다.소년은 발뒤꿈치를 날카롭게 세워제 무게가 완연하게 실린 발자국을 깊게 새겨주었다.파도가 신난다고 밀려와 소년의 […]
2011년 05월 02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커피와 심연 모든 커피는 심연의 깊이를 갖고 있다.커피가 검은 것은 그 때문이다.심연은 깊어서 검지만깊이라곤 잔의 깊이밖에 가질 수 없었던 커피는색을 내세우고 그 색에 심연의 […]
2011년 04월 29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남산 케이블카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 하나,공중에 걸려있다.길은 언제나 지상에 엎드려 있지만가끔 사람들은 길을 공중에 걸어둔다.지상에 깔아둔 길은 움직이지 않는다.등에 업어주긴 하지만그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
2011년 04월 26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봄맞이꽃 냉이가 피었을 때도사실 봄은 냉큼 그 앞으로 오지 않고 있었다.냉이를 캐는 동안등을 스치고 가는 바람끝엔겨울의 냉기가 남아있었다.산에서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보았을 때도나는 […]
2011년 04월 18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냉이 2 냉이는지상으로 낮게쪼그리고 앉아 있다가벌떡 일어선다. 앉아있을 때의 냉이는봄맛을 품고 있다 우리에게 내주고벌떡 일어섰을 때의 냉이는손에 든 꽃을 우리에게 내민다.
2011년 04월 07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엷은 커피 – 클라라의 커피에서 그 집의 바리스타는 신비로운 사람이었다.그는 커피를 아는 것이 아니라마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어느 일요일 오후,그 집의 바리스타는 내게 엷게 커피를 내려주었다.엷게 […]
2011년 04월 01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냉이의 봄 우리의 봄은 언제나 우리의 높이로 왔다.골짜기의 얼음이 풀려한겨우내 발목을 잡혔던 계곡물이다시 걸음을 떼어놓고간만의 외출을 콧노래로 흥겨워하며봄의 기별을 전해도우리는 바람끝이 차면봄이 온 것인가를 […]
2011년 03월 22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분수와 나무 분수는 나무처럼 솟았고,나무는 분수처럼 솟았다. 분수는 분수이고나무는 나무일 수밖에 없었으나분수는 가끔 나무처럼 솟으면서분수밖으로 외출을 했고,나무는 가끔 분수처럼 솟으면서나무밖으로 외출을 했다. 가끔 나도 […]
2011년 03월 19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바위와 세월 나는 바위가 빈틈없이 하나된 마음으로세월을 넘긴다고 생각했었다.부산 절영 해안을 거닐며 만난 바위는손으로 밀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수많은 상처로 갈라져 있었다.의심스러워 손으로 밀어보았으나상처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