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5월 28일2021년 12월 2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초록의 바닷속 키높은 나무가좌우로 빽빽히 늘어선 제주의 길은그냥 길이 아니다.그곳은 초록의 바닷속이다.그곳의 바다는 밤낮으로 깊이가 다르다.밤의 그곳은 바닥없이 깊어서빛을 모두 집어삼킨 캄캄한 심해가 된다.낮엔 […]
2011년 05월 13일2021년 12월 26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푸르름과 뜨거움 네가 나를 알 수 있을까.이 여린 푸르름 속에붉은 뜨거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오직 가을까지 기다린 자만 맛보는그 붉은 뜨거움을.오직 가을까지 기다려단 며칠을 맛보는 […]
2011년 05월 06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꽃기린 2 난 가시 투성이 몸을 가졌어요.내 몸이 당신을 꿈꾸면당신은 내 가시에 찔려 죽고 말 거예요.그러니 난 절대로 당신을 꿈꿀 수가 없어요.사랑을 꿈꾸면사랑하는 사람의 […]
2011년 05월 03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소년의 발자국과 바다 바닷가에서 소년이 놀고 있었다.소년이 바닷가에 발자국을 새겨놓으면파도가 밀려와 모두 거두어갔다.소년은 발뒤꿈치를 날카롭게 세워제 무게가 완연하게 실린 발자국을 깊게 새겨주었다.파도가 신난다고 밀려와 소년의 […]
2011년 05월 02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커피와 심연 모든 커피는 심연의 깊이를 갖고 있다.커피가 검은 것은 그 때문이다.심연은 깊어서 검지만깊이라곤 잔의 깊이밖에 가질 수 없었던 커피는색을 내세우고 그 색에 심연의 […]
2011년 04월 29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남산 케이블카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 하나,공중에 걸려있다.길은 언제나 지상에 엎드려 있지만가끔 사람들은 길을 공중에 걸어둔다.지상에 깔아둔 길은 움직이지 않는다.등에 업어주긴 하지만그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
2011년 04월 26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봄맞이꽃 냉이가 피었을 때도사실 봄은 냉큼 그 앞으로 오지 않고 있었다.냉이를 캐는 동안등을 스치고 가는 바람끝엔겨울의 냉기가 남아있었다.산에서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보았을 때도나는 […]
2011년 04월 18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냉이 2 냉이는지상으로 낮게쪼그리고 앉아 있다가벌떡 일어선다. 앉아있을 때의 냉이는봄맛을 품고 있다 우리에게 내주고벌떡 일어섰을 때의 냉이는손에 든 꽃을 우리에게 내민다.
2011년 04월 07일2021년 12월 27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엷은 커피 – 클라라의 커피에서 그 집의 바리스타는 신비로운 사람이었다.그는 커피를 아는 것이 아니라마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어느 일요일 오후,그 집의 바리스타는 내게 엷게 커피를 내려주었다.엷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