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해와 달
해가 지고 조금 뒤,바로 그 자리에 달이 나타났다. 해가 지고 달이 뜬다는 것은다 거짓말이다.달은 하루 종일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밤이 어두워지는 것은해가 […]
강의 품, 강의 등
물결로 일렁일 때우리에게 강은 품이었다.어렸을 적 그 품에 뛰어들어여름날의 하루를 온종일 그 품에서 놀았다.그 품은 여전하여 물결로 일렁일 때는언제나 그 품에 뛰어들 […]
네 대의 자전거가 있는 집
그 집에는 네 대의 자전거가 있었습니다.단지 자전거가 네 대였다면 내 눈길을 끌어가긴 어려웠을 것입니다.그 집의 자전거는 네 대가 모두 같은 스타일이었습니다.게다가 자전거의 […]
돌멩이와 나뭇잎
내 마음을 얻겠다고 돌멩이를 던지진 마세요.당신의 돌멩이야 엄청난 완력을 가졌으니아무리 내가 마음을 굳게 닫아걸어도결국은 내 마음을 파고들 거예요.하지만 당신이 파고든 자리는아마도 내 […]
모은 마음과 펼친 마음
장미는 붉은 마음을가지런히 모아 내밀었다.곧 마음을 펼치리라. 금불초는 노란 마음을한껏 펼쳐 내밀었다.마음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으리라. 마음을 모으고 펼치면서 꽃이 핀다.
겨울 춤판
기온이 크게 내려앉자세상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추위는 우리의 세상에서 움직임을 거두어갔다.추위가 휩쓸고 있는 세상에서우리는 움직임을 빼앗기고 모두가 그대로 굳어버렸다.하지만 날씨가 추워지자투명으로 비워져 있던 […]
어둠의 지퍼
차가 온몸을 격렬하게 떨며터널을 지나가는 동안터널은 어둠의 지퍼이다.차는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어둠의 지퍼를 빠른 속도로 내리며빛을 향해 치닫는 중이다.어둠의 지퍼를 모두 내리는 […]
눈과 파도
당신은 동해에 살고 있었죠.못견디게 당신이 보고 싶은 날,먼길을 달려 그 바닷가에 서곤 했습니다.그러면 당신은 파도를 일으켜 바닷가로 하얗게 밀려나왔습니다.하지만 파도는 왔다가는 곧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