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19일2022년 04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눈이 내릴 때와 그쳤을 때 눈이 내리자눈은 와와 몰려가계곡과 산에 안겼고,나도 눈과 함께 몰려가계곡의 품에 안기는 느낌이었다. 눈이 그치고 나자내가 너를 언제 안아준 적이 있냐는 듯이계곡과 산은 […]
2010년 03월 17일2022년 04월 09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고드름의 울음 3월의 고드름은 운다.대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슬픔을 동그랗게 말아 하염없이 뚝뚝 떨구는 울음이다.하지만 가끔 고드름이 흐느낄 때도 있다.흐느낌은 슬픔을 얇게 펴서 바람에 […]
2010년 03월 11일2022년 01월 1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순수는 무겁다 눈이 온 세상은 하얗다.깨끗하고 순수하다.없는 길을 헤쳐 올라가는 용마산 자락,세상이 온통 하얗다.하지만 순수는 무겁다.온통 순수를 뒤집어쓴 나무가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허리가 활처럼 […]
2010년 03월 09일2022년 01월 1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고드름은 눈물이 많다 입구의 표지판은내게 백담사까지 6km라고 했다.15리길.사진을 찍다 걷고,또 걷다가 사진을 찍으며두 시간여 눈길을 걸어 백담사로 들었다.처마끝에 고드름이 주렁주렁이다.끝은 뾰족하고 날카롭다.세상 한가운데서 살다 미움을 […]
2010년 03월 05일2022년 01월 1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넌 뭘 봤니? – 궁금증과 호기심 넌 뭘 봤니?문에 걸려있는 저 밥주걱 같이 생긴 것이 무엇일까 하는바로 너의 궁금증?아니면 궁금하면 못살아서 결국 그것을 옆으로 슬쩍 밀어보고그리하여 드러난 구멍으로 […]
2010년 03월 02일2022년 01월 10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넌 뭘 봤니? – 틈과 햇볕 넌 뭘 봤니?얼기설기 서린 계단의 틈새를 용케도 비집고 내려와그늘진 회랑에서 선선한 오후를 즐기며 뒹굴거리고 있는 햇볕들?아니면 계단을 내려오다 그만 발을 헛디뎌 쨍그랑하고 […]
2010년 02월 25일2022년 01월 11일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넌 뭘 봤니? – 담쟁이 덩쿨 넌 뭘 봤니?아득바득 담벼락을 기어 올랐다가그 끝에서 속절없이 져버린 담쟁이 덩쿨?아니면 담벼락의 등을 타고 신나게 야호 말타기 놀이를 하다가이제 잠시 숨을 돌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