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회전목마
아이들과 함께 회전목마를 타시려거든가족이 몽땅 다 회전목마를 타지 마시고꼭 한 분은 회전목마의 바깥에 서 계시라.회전목마는 사실 재미없는 놀이기구이다.생각해 보시라.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를 뱅글뱅글 […]
금과 담쟁이
세월은 담에 금을 내고그 금을 타고 벽을 오른다.담쟁이는 담으로 줄기를 뻗고푸른 손을 펼쳐한뼘 두뼘 짚어가며벽을 오른다.금은 담에 올라담을 무너뜨리려 하고,담쟁이는 담에 올라그곳에서 […]
주전자 삼형제
난로에 불이 오르고 있고주전자 세 개 난로 위에 앉아 있다.주전자 삼형제,노근하게 풀린 소리로 나직히 말한다. 으, 뱃속이 따뜻해. 식사를 하기 전,따뜻한 물한잔 […]
제비꽃의 집
돌과 돌의 틈 사이,새끼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좁은 틈에풀 한포기 놓여있다.잎을 보니 제비꽃이다.꽃은 보낸지 오래고이제는 씨앗도 털어낸 뒤이다. 내가 묻는다. 사는데 […]
낙엽과 작은 풀
가파르게 흘러내린 축대의 중간쯤,작은 풀 하나가 떨어진 낙엽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 있었다.“못간다, 이대로는 죽어도 못보낸다.”“놔라, 제발 내 발목좀 놔라.”둘은 그렇게 싱갱이하고 있었다. […]
새와 꿈
대체로 사람들의 꿈은높은 곳을 오르거나푸른 하늘을 훨훨 나는 것이다.그렇게만 보면 새는 우리들의 꿈이다. 새가 꿈처럼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아마도 먹이를 찾고 있는 […]
김서린 유리창
유리창에 뽀얗게 김이 서렸다.물방울로 뭉쳐 크기를 키우다가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르륵 흘러내린다.난 왜 이것을 보면서 한용운을 떠올린 것일까. 바람도 없는 유리창에 수직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