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4일2020년 08월 05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벼의 겸손 벼가 익어간다.벼는 익어가면서겸손해진다고 들었다.그럼 우리는겸손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먹는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면벼의 겸손도 우리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종종 정말 벼가익어가면서 겸손해 지는 […]
2014년 08월 09일2020년 08월 0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왜가리의 과거 두물머리 강변에왜가리 한마리 서 있다.서 있는 자세로 보니소싯적에 껌좀 씹고침좀 뱉았던 애 같았다.누군가는 그 뿐만이 아니라다리도 좀 떨어본 애 같다고 했다.아무래도 안해본 […]
2014년 08월 05일2020년 08월 0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비의 엉덩이 자국 길거리에 내 놓은의자 세 개,쏟아진 비가나란히 앉았다 갔다.비는 가고 없었지만비의 엉덩이 자국이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2014년 07월 30일2020년 08월 0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개와 인간 너는 가끔 네가강아지라는 걸 잊고사람인 줄 안다며?사람들도 똑같어.가끔 사람들은 사람인 걸 잊고개가 되거든.특히 술먹으면 그래.너 날 지금 동족으로 보는 건 아니겠지.
2014년 07월 28일2020년 08월 0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신원역 플랫폼에 서서 신원역에서집에 가는 전철을기다리곤 한다.신원은 양수와 국수 사이에 있다.역이름이 묘하다.양수 속에서 자라나세상에 나온 뒤신원을 갖추고국수 먹으며 결혼하고,그러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이란 건가.
2014년 07월 27일2020년 08월 06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잠자리의 고충 잠자리야, 생각을 봐꿔봐.거긴 앉아있기 보다썰매타기에 좋은 자리 같다야.썰매타기가 훨씬 재미나. 잠자리가 말했다. 야, 그게 되냐.난 엉덩이가 없는데.나는 머리 몸통 다음에는곧바로 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