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태양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3월 2일 서울 홍대입구의 아는 음악가 작업실에서
 

종이로 태양을 만들었다.
먼저 물기를 짜내듯
태양에서 불기를 쪽 빼내야 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불기를 빼지 않았다면
종이가 홀라당 타버렸을 것이다.
불기를 다 빼버렸더니
태양을 만들었는데도
빛이 나질 않았다.
할 수 없이 환한 등밑에 걸어두었다.

2 thoughts on “종이 태양

  1. 제법 이글거리는데요.^^
    천장엔 시오니즘을 뜻하는 별들이 떠 있고, 벽엔 반 고흐가 걸려 있는데
    이런 데선 어떤 음악이 흘렀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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