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문은 안을 지키려는 문이 아니다. 안을 지키려 했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 그것은 허물려면 얼마든지 허물 수 있는 얇은 한겹의 문일 뿐이다. 때문에 그것은 바깥이 안을 지켜주어야 하는 문이다. 한동안 우리는 창호지문의 세상에서 살았다. 바깥이 안을 지켜주었던 것이이라. 그러나 이제 더이상 창호지문은 없다. 문은 두꺼워졌으며 쉽게 열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졌다. 이젠 안에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문밖에 없다.
4 thoughts on “창호지문 2”
집에서 창호지를 만져보고 발라본 지도 40년이 훨씬 지난 것 같네요.
고풍스런 저 사진도 근 십 년 전 것인데, 요즘에도 창호지를 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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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창호지를 만져보고 발라본 지도 40년이 훨씬 지난 것 같네요.
고풍스런 저 사진도 근 십 년 전 것인데, 요즘에도 창호지를 쓸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절이나 고궁쯤 가야 구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끔 들르는 정곡사란 절이 있는데 그곳에선 매년 가을
창호지문 새로 바르는 것이 행사더라구요.
창호지 바르고 입으로 물을 뿜던 기억이 납니다.
차이가 확실히 크네요…
안에서 지키느냐 밖에서 안을 지켜 주느냐…
저 얇은 종이 한장으로 어떻게 겨울을 났나 싶어요.
그래도 봄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해준 종이 한장이기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