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을 좀더 가까이 보고 싶다는 욕망이 망원경을 만들고 천문대를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보면 뭐가 달라져? 하지만 때로 멀리 본다는 것이, 또 직접 가서 본다는 것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우리에게 주어진 감각으로는 움직이고 있는 것을 움직이는 것으로 감지할 수가 없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초속 30km의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다고 하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 그런데 때로 멀리 보면 그것이 감지될 때가 있다. 다시 말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감각에 포착된 세상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으로 알게 된다.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며, 그 태양계도 은하계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도 사실은 멀리 보는 인공의 눈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멀리 자리한 것을 가까이 당겨서 보는데,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우리를 보게 된다. 천문대를 만들고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싶은 욕망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를 보고 싶다는 욕망인지도 모르겠다.
2 thoughts on “별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욕망”
직경이 얼마나 되는 천체망원경인지요.
제가 아는 후배도 허블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학자인데,
별세계에 대한 얘길 보고 듣다 보면 정말 별세계다 싶더라구요.^^
80cm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날씨에 민감해서 1년에 천정 여는 건 두 달 정도라고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