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 화면, 영화 Loving Annabelle 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이 펼친 책속에서
글귀 하나가 지나갔다.

발견을 위한 진정한 항해는
새로운 풍경을 찾는데 있지 않고,
새로운 눈을 갖는데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프루스트의 말이 맞다면
새로운 눈을 가지면
집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얼마든지 매일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말은 맞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풍경이 매일 똑같으면
새로운 눈을 갖기 어렵다.
그런데 풍경이 달라지면
눈이 새로와지곤 한다.
그게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눈을 선물할 때가 많다.
며칠전에 나갔던 양수리 풍경이 그랬다.
나는 그날, 전에도 봤던 저녁빛을 보았고,
전에도 보았던 뻥튀기 기계를 보았고,
전에도 보았던 겨울나무를 보았는데,
그 날은 그 풍경들이 모두 내 눈에 보였다.
좀 심하게 말하면
난 집안에서 일할 때는
시력을 잃고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살다가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바람쐬러 나갔을 때
비로소 눈뜨는 것 같다.
어디 멀리, 오랫동안 여행가고 싶다.

2 thoughts on “

  1. 김동원님은 여행 가시지 않아도 늘 새로운 눈을 가지신분 아니세요?^^
    어젠 아이들이랑 곤충 대탐험전에도 갔었고
    근처에 가까이 있는 미륵사지에도 들렀었는데
    돌아다니면서도 한가지가 머릿속에 그려있었어요.
    어디선가 봤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한그루 나무의 사진이었죠.
    나무 그늘속에서 바라본 나무의 모습인데 참 이뻤어요.^^
    그런 나무는 어찌보면 근처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풍경인데
    늘 이건 평범한거니까 하며 그냥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그래서 나무가 눈에 띌때마다 눈을 더 크게 뜨고 살펴봤는데
    제겐 안보이더라구요. 우습죠?^^

    1. 보통 한달에 사나흘은 어딘가 나갔었는데
      요즘은 완전히 집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좀 많이 답답한 거 같아요.
      미륵사지,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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