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9월 7일 여수 돌산도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을 오릅니다.
산에선 바다가 저만치 보입니다.
나무가 앞을 가리면 약간 발돋움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팔을 뻗쳐 보지만
손이 닿기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 작은 두 눈에, 내 작은 가슴에 바다가 모두 담깁니다.
가끔 산에 갔을 때,
같이 가지 않고 먼저 산을 올라
그녀를 저만치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녀가 한걸음 한걸음 올라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옵니다.

바닷가로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바닷가를 거닙니다.
잘디잔 모래의 감촉이 아주 좋습니다.
바닷물이 밀려와선 발목을 감싸고 돕니다.
파도 소리는 귓전을 파고 듭니다.
바닷가에선 바다와 살 부비고 놀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합니다.
그녀랑도 종종 살 맞대고 놉니다.
달콤한 속삭임도 나눕니다.

바다는 때로 가슴에 담기고,
때로는 내 몸과 놉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4년 10월 21일 제주에서

4 thoughts on “바다

    1. 3일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 마지막으로 들린 바다인데
      정확한 지명은 모르겠어요.
      저도 지금까지 본 바다 중에서는 제주 바다가 가장 좋았어요.
      언제 또 제주에 가야 하는데…

    1. 사실 사진을 뽑아놓은 건 아주 오래 되었는데
      사진 아래 무슨 얘기를 달아놓을까는 잘 생각이 안나더라.
      근데 어젯밤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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